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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

 

 

 

 

 

샌드위치
요약영국 남동부 켄트지방의 샌드위치 백작 4세인 존 몬테규(1718~92)의 이름에서 그 명칭이 유래했다.


샌드위치 백작 4세인 존 몬테규(John Montague)는 두 조각의 빵 사이에 속을 채운 인기 있는 간식에 자신의 작위(爵位)를 확실하게 남기는 엄청난 업적을 이룩했다. 도박에 심취했던 샌드위치 백작 존 몬테규는 카드게임을 멈추지 않고 허기와 식욕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오랫동안 고민했다. 그는 1762년 중동과 근동지역 여행 중에 이 문제를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음식을 찾았고 실제로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이것이 우리에게 흔히 알려져 있는 샌드위치의 기원이다.

그러나 사실 샌드위치의 기원은 이보다 훨씬 이전인 기원전 1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대교의 현자 힐렐(Hillel the Elder)이 유월절 기간에 누룩을 넣지 않고 만든 빵인 무교병 사이에 양고기와 쓴 맛의 허브를 넣어서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아마도 오늘날 우리가 ‘샌드위치’라 부르는 음식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일 것이다. 그런 이유로 로마인들은 이 음식을 ‘힐렐의 간식’이라는 의미의 ‘씨부스 힐렐리(cibus Hilleli)’라고 불렀다. 그리고 샌드위치 백작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중동과 근동지역을 포함한 다른 문화권에서는 서구나 유럽에서 인기를 끌기 훨씬 오래전부터 샌드위치와 유사한 형태의 음식을 만들어 먹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네덜란드에서 만들어진 속을 가득 채운 롤빵 ‘벨레제 브루제(belegde broodje)’는 샌드위치 백작이 도박을 배우기도 전인 17세기에 이미 인기를 끌고 있었다.

샌드위치가 밤늦게 카드놀이를 즐기던 남자들의 간식에서 모든 사람이 즐겨 찾는 보편적인 음식으로 바뀌기까지는 꽤나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그렇다고 해서 샌드위치를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의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다. 1824년에는 《버지니아의 주부들(The Virginia Housewife)》이라는 책에 굴을 넣어서 먹는 빵이 소개되었으며, 또한 19세기 말에는 이미 샌드위치가 널리 받아들여져서 《1887년 백악관 요리(the 1887 White House Cookbook)》에도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샌드위치
샌드위치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그 종류는 더욱 다양해졌다. 햄 비스킷에서 델리 루벤스(Deli Rubens)까지, 머플레타에서 BLT(베이컨(Bacon), 상추(Lettuce), 토마토(Tomato)) 샌드위치까지, 루스미트와 치즈스테이크까지 미국인들은 빵 사이에 갖가지 재료를 넣어 먹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또한 미국인들은 선조인 영국인들의 식습관으로부터 ‘샌드위치 빵’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착안했다. 풀맨 로프(Pullman loaf)라고 하는 이 샌드위치 빵은 편리한 직사각형 형태의 단단한 빵으로 사람들이 먹을 때 빵가루가 무릎에 떨어지지 않도록 만든 것이었다.

오늘날 사람들은 끼니에 상관없이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다. 샌드위치는 여전히 가정에서, 특히 땅콩버터나 잼을 넣어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샌드위치 시장은 점점 거대해지고 있다. 베트남의 반미(banh mi)나 스칸디나비아의 스모레브로드(smorrebrod) 같은 샌드위치는 전세계 어디에서나 접할 수 있는 음식이 되었다. 이것은 ‘한 사람을 위한 간식’이 세계인이 사랑하는 음식이 된 좋은 예이다.